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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까 - 크리스텔 프티콜랭책을 읽자 2024. 1. 17. 14:28반응형반응형
제목이 너무 공감이 가서 읽게 된 책이다.
현대인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신경전형인(일반사고인)과 신경비전형인(정신적 과잉 활동인)으로 나눠서 분류한다. 전자는 말 그대로 전형적인 사고로 사는 사람이고 후자는 일반적인 사고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저자도 계속해서 전달해 주지만 누구 하나가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책에서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말 그대로 정신적 활동, 즉 생각이 많다. 그래서 사회 문제나 철학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고 골몰히 생각한다. 이런 생각 자체는 사실문제라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보내는 데서 어려움울 겪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게 문제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지나치게 무거운' 주제를 꺼낸다는 것이다. 당연히 사회문제에 관심 가져야 하는 것 맞다. 그렇지만 일상에서, 가볍게 여유를 즐기자고 나온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계속 듣게 된다면 너무나 질린다. 휴식을 취하고 싶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에너지는 너무나 소중하다. 그런데 정신적 과잉 활동인 들은 대인관계에서 이런 부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이렇듯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학문적 지식을 토대로 왜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이 갈수록 피곤해지고 고립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정신적 문제가 생기는지 잘 설명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 뒷통수를 탁 맞는 느낌이 들었다. "아 내가 그래서 그때 이런 느낌을 받았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정신건강이 가장 안 좋았을 시기의 나와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특성이 어느 정도 맞물리는 지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적 과잉 활동인=정신질환자 이 말이 아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의 장점도 많기 때문에 건강한 방향으로 삶의 태도를 수정한다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이를 증명하는 게 책의 저자도 본인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고 밝혔고 책을 읽은 나는 큰 도움을 받았다. 저자는 내게 사회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위안을 선사했다.
신경전형인과 신경비전형인을 가르는 건 유전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실로 나는 중학생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sns 커뮤니티를 중독적으로 했었던 시기가 길었는데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청소년 시기부터 파도처럼 흡수했다. 무엇이든지 장단점이 있듯 분명 재미있고 유익했던 것도 많지만 부정적인 생각들도 함께 흡수해서 가치관 형성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부정적인 측면 중 하나는 바로 비교이다. 아주 작은 단위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글들을 보며 나 자신을 각박한 기준으로 재단하게 만들었고 내 모든 것을 부정하는 마인드로 이어졌다. 그것은 곧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도록 만들었고 정신이 망가지는 것을 느꼈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결국 생각이 많아지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sns의 발달은 눈부신 발전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극심한 경쟁 사회 속에서 이런 발달은 내 경우엔 실이 더 큰 것 같다. 내 현실 속의 행복을 자꾸 놓치게 만든다. 일상에서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해서 성취를 맛보고 행복을 느껴야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만들어지는 건데 어린 시절의 나는 그런 순간들을 많이 놓쳤던 거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남들의 삶을 보면서 비교하는 마인드를 버리려고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크게 좌절했던 어렸던 나의 속마음을 알아주고 보듬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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